가입여부 확인프로그램, 제 2의 정보유출 위험

 

최근 인터넷 쇼핑몰 옥션과 통신업체 하나로 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이트 가입 여부를 알려 주는 각종 사이트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는데, 액티브엑스(ActiveX) 설치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통해 개인의 가입 아이디와 사이트를 조회할 수 있는 일부 프로그램이 개인정보의 또 다른 유출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이트체커', '마이인포체크', 'Asite' 등의 사이트는 들어가서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본인 명의로 가입된 사이트들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가입하지 않은 수많은 사이트에 들어가 가입여부 확인을 위해 실명인증을 하고, 그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정보유출의 경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최근 사이트체커 등에서 가입 사이트들을 확인해 봤다는 한 네티즌은 "사이트체커에서 가입 사이트를 확인한 후 크레딧뱅크에서 실명인증 내역을 확인해 봤더니 나도 모르는 새에 수많은 사이트에서 실명인증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인터넷 명의도용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담당자는 "고객문의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 카페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동일 시간 동일 사이트에 실명인증 기록이 남았다'는 것이었다"며 "긴급히 확인한 결과 가입 여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한 것이 공통적인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설 프로그램들을 실행하는 경우, 해당 프로그램이 고객을 대신해 각 사이트마다 실명인증을 하면서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 때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가 실명인증을 한 사이트에 저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사이트의 보안 관리 수준에 따라 개인정보의 유출 위험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보안 전문 프로그래머인 J씨 역시 "간편하게 가입 여부를 알려 주려는 의도야 좋지만 이를 위해 수백개, 수천개 사이트에 실명인증을 자동 실행하는 경우, 해당 사이트에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남을 수 있다"며 "가입하지 않은 사이트에까지 정보가 보내지게 되는 것으로 그 사이트 관리자가 악용하거나 불시에 해킹을 당한다면 개인정보의 유출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 벼룩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지도 모르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이트체커의 담당자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재묵 본부장은 "우리 프로그램은 믿을 수 있는 사이트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시켜서 그 곳에 가입되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믿을 수 없고, 악용할 우려가 있는 악성 사이트들까지 실명인증을 하지 않는다"며 "믿을 수 있는 사이트들이기 때문에 실명인증 정보가 악용될 우려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실명인증의 맹점 때문에 일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100여 개 사이트에서는 인증 때 개인정보를 아예 저장하지 않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기존 실명인증 서비스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최근에 일반 실명인증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기관들의 도입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신용평가정보 '네임체크' 운영팀 관계자는 "기존 실명인증 기록이 해당 사이트의 서버에 남게 되어 유출 위험성이 큰 만큼, 실명인증은 하되 개인의 인증 정보가 사이트에 저장되지 않도록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며 "가입자가 많아 개인 정보를 많이 저장한 사이트일수록 개선된 보안 서비스를 도입해 시스템을 점차 업그레이드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크레딧뱅크:www.creditbank.co.kr

네임체크:www.namecheck.co.kr

 

▼인터넷 가입여부 확인 프로그램

사이트체커:http://www.sitecheck.co.kr/
마이인포체크:http://www.myinfocheck.co.kr/
Asite:http://asite.dreamwiz.com/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youngkang21@dkbnews.com

            리포터 정진만report2@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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