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의 고객정보 수천여 장이 재활용 쓰레기장에 방치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저녁, 경기도 광명의 한 쓰레기 재활용센터에 이상한 서류가 가득 담긴 사과상자 4개가 들어왔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는 국내 한 대기업 계열 손해보험사의 가입 고객정보로 가득했다.
서류를 발견한 재활용센터 관계자는 "순찰을 돌다보니 쓰레기더미 사이에 사과상자가 놓여 있었다"며 "상자 안에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종이컵 등의 비품과 함께 보험 가입 서류가 적게 잡아도 천 장은 넘게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대략 수천여 장으로 추정되는 서류에는 구체적인 상품명과 함께 고객의 이름, 주민번호, 집주소, 심지어 보험금 납입 내역까지 통째로 들어 있었다.
재활용센터 관계자는 "이건 문서를 잃어버린 게 아니라 아예 통째로 버린 수준"이라고 전했다.
개인정보 관리가 생명이라는 보험사의 고객정보가 쓰레기더미 속에 파묻혀 나뒹군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사측은 서울의 한 영업소에서 나온 보헙 가입 서류가 맞다며 무더기 유출을 인정했다.
보험사 영업기획팀 관계자는 "강북의 한 영업소에서 파쇄를 기다리고 있던 서류"라며 "파쇄지들 가운데 일부가 없어져 현재 찾고 있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보험사측은 이어 어떤 경로로 정보가 유출된 지에 대해서 현재 청소용역회사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내용을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새벽까지 보험사와 재활용센터 관계자를 모두 불러 조사하는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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