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http://www.dkbnews.com/main.php?mn=news&mode=read&nidx=24879 |
쥐가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상태
마당에 들어온 쥐 잡는 좌충우돌 체험기! 사람에게 이로운 동물이나 곤충은 보호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마음은 아프더라도 일단은 제거(?)를 해야 할 것입니다. 보통의 젊은 세대인 경우 바퀴벌레를 잡거나 개구리를 손으로 잡아 채거나 하는 걸 징그럽고 때론 두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 `제거`의 순간, 손이나 발을 타고 전해져 올 그 익숙치 않은 느낌과 전율에 미리 겁내하는 게 도시생활에 익숙한 우리들이 아닐런지요. 물론 아무 두려움없이 밟아 죽이거나 때려 잡는 용기있는 젊은이들도 많을 거라 짐작됩니다. 그럼 보름전 집안에 쥐가 들어와 벌어졌던 좌충우돌기 시작합니다.
△ 보름 전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누나의 비명과 함께 뛰어 나가 보니 마당에 쥐가 가만히 웅크려 있었습니다.
△ 한참을 움직이지 않아 죽었나 보다 하며 생각하는 찰나, 쥐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주위에 강아지들이 몰려 왔으나 무엇이 물리쳐야 할 적인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생후 2개월 째의 강아지들이라 그냥 자기들끼리만 놀고 있습니다.(동영상캡쳐)
리포터는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는 것 같아 카메라를 들고 나와 찍었고 누나의 도움 요청에 엄마가 빗자루를 들고 나왔습니다. 사실 남자인 제가 잡아야 정상일텐데 심장부터 뛰고 죽일 용기도 없어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동안 쥐약먹고 죽은 쥐는 많이 봤어도 이렇듯 ‘적군’과 마주쳤을 때의 즉각대응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건드릴 용기가 안났다는게 맞는 말이겠죠. 잠시 허둥지둥 하시더니 엄마가 `빗자루 신공`을 구사하며 연타를 날려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쥐는 인근 야산에 묻혔습니다. "쥐는 쥐약먹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밖으로 나왔다가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게 엄마의 마지막 변(辯) 이었습니다.
신체 건장한 남자로서 쥐 하나 무서워 구경만 한건 창피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를 계기로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면 좀 억지스러울까요?
사실 동물을 죽인다는 건 참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한적한 시골이라 방 천장에서 왔다갔다 하는 쥐발자국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개가 먹어야 할 사료도 통뚜껑 단속을 소홀히 해 놓으면 쥐들의 잔치가 되지요. 쥐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야생상태인지라 어떤 병을 옮길지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지요.
도깨비뉴스 리포터 정진만report2@dkbnews.com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