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저녁, 한 유명 포털에 외국에서 복어를 잡았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기사는 직접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낚시꾼이 복어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기사로 복어의 생김새를 가볍게 묘사하고 있었다.
△포털에 올라온 기사(저녁 현재)
위의 기사를 보면 특이한 점이 없는 일반적인 생활기사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남긴 댓글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복어를 잡았다는 것인데 한결같이 어이없다는 반응들이 쉬지 않고 달려 있었다.
△흥분한 네티즌들
대체 왜 이런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네티즌들의 댓글중 기사의 원문이라는 주소를 따라 들어가니 최초 기사는 포털에 올라온 기사와는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기사 원문
[무엇이 다른가?]
(원문)
기사제목: 미국 청년이 낚은 특이한 물고기
미국의 한 젊은 어부가 특이한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다. 이 물고기는 고무풍선같이 통통한 배를 가졌고, 온몸에 고기 바늘 같은 것이 박혀있으며 지느러미는 황색의 반투명한 모양으로 대단히 귀엽고 예쁜 모습이다.
(수정 후)
기사제목: 미국 청년이 낚은 새끼 복어
미국의 한 젊은 어부가 새끼 복어 한 마리를 잡았다. 이 물고기는 고무풍선같이 통통한 배를 가졌고, 온몸에 고기 바늘 같은 것이 박혀있으며 지느러미는 황색의 반투명한 모양으로 대단히 귀엽고 예쁜 모습이다.
[네티즌을 웃긴 '복어낚시'사건의 전말]
사실 이 기사는 3일 오후 2시 34분에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 등록되었고, 30분 정도 지난 3시 1분에 포털에 전송된 기사다. 상식적으로 사진의 물고기는 복어임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나 처음 작성되어 해당 언론사에 등록된 기사는 '특이한 물고기'라고만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이어지자 해당 기자인지 아니면 포털 담당자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나 현재는 '특이한 물고기'가 '복어'로 수정된 상황.
▷우리 해리 몇짤?
▷진짜 모르고 기사를 낸거예요?
▷새해 첫 이 기사의 의도, 첫째 낚시질 당하지 마라...
▷내가 낚인거가...정말이가...
▷기자가 웃기고 싶었나보다
▷이거 어린이 신문이거등요~??
해당 기자가 정말로 복어임을 몰랐거나 이미 알았음에도 단지 해외 기사를 그대로 번역만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2008년 새해 벽두에 '낚였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어이없음을 토로하는 한마디 씩을 남기며 기사가 은근슬쩍 수정되었음을 꼬집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2008 무자년을 웃음으로 열어 준 것은 기자의 귀여움마저 느끼게 해준다.
또한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 헤매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성지순례' 코스에 포함되는 것은 아닌지.
출처:
포털뉴스: 미국청년이 낚은 새끼 복어
(http://news.empas.com/show.tsp/20080103n11345/?nk=20080103n11345&srt=T&pm=NEWS&p=4#comment_list)
기사원문: 미국청년이 낚은 특이한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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