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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노무현 자살하라" 김동길 교수 홈페이지 비난 봇물

시사,이슈

by whitedog 2009. 5. 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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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거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주는 가운데 지난 달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쓴 글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김 교수는 지난 달 15일 자신의 홈페이지(www.kimdonggill.com)에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무현 씨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당시 김 교수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진실인데 진실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구실 못하게 마련"이라며 "그런 자가 공직의 높은 자리에 앉으면 많은 백성이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 밖에는 없겠다"는 등의 강도 높은 글을 써서 논란이 되었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 교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자신의 블로그,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김 교수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다. 현재 김 교수의 홈페이지에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세계일보 기사원문)


                                                                      홈페이지 메인화면

[2009/04/15(수)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 전문

노무현 씨가 남의 돈을 한 푼도 먹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기기는 어렵게 되어 가는 듯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의 과오를 시인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자가 그토록 비겁하게 굴어서야 되겠습니까.

과거에도 뇌물을 먹고 검찰에 끌려가는 공직자 치고, 먹은 사실을 시인하고 수감되는 자는 없고 대개는 “나 동전 한 푼 먹은 것 없습니다”라고 버티다가 검사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증거가 드러나면 하는 수없이 “먹었습니다”하니 국민의 입장에서는 보기가 민망합니다. 처음부터 검찰관에게 “네, 먹기는 먹었습니다마는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라고 겸손하게 한 마디하면 덜 미울 것 같은데,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니 더 밉고 더 얄밉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인류의 역사의 어느 때에나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진실인데 진실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구실 못하게 마련입니다. 그런 자가 공직의 높은 자리에 앉으면 많은 백성이 고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씨는 정말 딜렘마에 빠졌습니다. 그가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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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등록된 글(5/23)]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의 살림이 넉넉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칠 만한 능력이 있고, 국민 모두가 그 나라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국가 발전의 원리·원칙은 공자님의 시대나 오늘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이런 일들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 아니겠습니다. 그렇다면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일꾼이 없으면 그 중의 어느 한 가지 일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그런 인재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쓰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여겨집니다.

겨레의 영웅 이순신은 원균 같은 소인배의 모략 때문에 자칫 잘못됐으면 처형될 뻔 하였습니다. 그래도 충무공이 목숨을 잃지 않고 살아서 명량·노량의 해전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고 일본의 침략군을 물리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조선조 초기의 장군 남이는 그런 중상·모략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강 정철도, 고산 윤선도도 바른 말만 하다가 결국 유배지를 전전하는 불행한 선비로 끝났습니다. 우리 역사는 우리에게 인물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인물이 있었어도 옳게 쓰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런 문제가 없는가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서 이기붕보다 신익희나 조병옥을 더 중용하였다면 3·15부정선거가 과연 있었을까 -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물은 쓰여야만 제구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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