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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데까지 간 UCC '똥침녀', 비난봇물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by whitedog 2007. 12. 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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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이제 범죄의 참고서인가?

 

UCC가 그 정도를 넘고 있다.

지난 여름, 거리를 걷고 있는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뒤에서 소위 ‘똥침’이란 황당한 공격을 해 그 반응을 담은 장면을 소재로 한 소위 ‘똥침녀’ 동영상이 큰 질타를 받았던 가운데 최근 또 다시 후속 동영상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최근 동영상은 이전 영상보다 더 과격하고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범죄에 가까운 이 황당한 동영상은 ‘또라이공갈단’이라는 제작자를 명시하고 있다.

 

△ 최근에 등록된 '똥침녀' 두 번째 동영상

 

 

△ 지난 여름에 등록된 첫 동영상

 

[영상 말미의 제작자 크레딧정보]
- 촬영: S.Y Her
- 똥침녀: M.K Cheon
- 몹시 불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용서해 주신 분들과 친구들에게 깊이 사죄드리며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황당한 일을 겪은 시민들은 당황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아우, 시x”이라 순간적으로 욕설을 내뱉기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당한 어느 시민은 당하자마자 바로 그 테러범(?)을 추격하기도 했다. 그리고 도로에서 차를 기다리던 남성은 갑작스런 공격에 휘청거리며 바로 그 여성을 좇아 뛰어가기도 했다. 반면에 이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촬영자들의 음성에서는 이 여성을 좇는 시민들의 급작스런 반응에 대한 당황스런 목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똥침녀’ 동영상은 올해 여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처음 동영상에서는 버스를 타려는 한 승객을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과 이로 인해 승객이 넘어지는 장면, 한산한 주택가 골목을 걷던 남성을 뒤에서 공격한 후 이 여성이 추격을 당하자 “저기요~!!! 저기요~~!!” 하며 촬영자들이 뒤쫓아 상황을 전후사정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 추격하던 피해 남성은 “지금 장난해?”하며 항의하는 장면에서 편집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런 공격에 욕설을 내뱉는 시민들의 육성은 편집되어 있다.

 

네티즌들 비난 폭주

 

12월 17일 현재 26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중인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비난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음 아이디 haeorm은 “똥침녀? 황당한 거리폭력 아닌가?”라는 글에서 “UCC를 제작할 목적이라지만, 길가는 멀쩡한 사람들의 뒷꽁무니를 몰래 따라가 이른바 `똥침`을 놓는 행위가 10대 소녀에 의해 자행되어 `개똥녀` 이래 `똥침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음을 본다. 똥침을 놓는 10대 여자 아이도 한심하지만,그걸 캠으로 찍겠다고 따라 다닌 선수도 맛이 가 있기는 매한가지라는 점에서 이 해괴한 사건은 재발만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며 비난을 했다.

 

같은 의견은 이어졌다.
동영상 시리즈가 처음 인터넷에 공개되었을 지난 여름 당시, 이를 접한 다음 ID ‘뱅’은 “똥침 잘못당하면 내장 다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사람은 지대로 찔려서 다쳤습니다. 우리 나라는 10대에게 너무 관대한거 같습니다. 이미 일부 10대는 10대가 오만방자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라며 이런 비난 의견에 동조했다.

 

최근 올라온 동영상에 대해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비난을 쏟아 붓고 있다.

▷ 똥침 잘 못하다간 대장 파열된다! 또한 치질 이나 치핵. 치루 있는 사람들한테 이거 하면 진짜 항문병원가서 치료해야 한다는 거 아시남? 그리고 참고로 우리나라 수술 1위가 바로 치질이다. 장난할게 따로있지 (ID: 독서백편의자현)
▷ 만약 남자가 여자의 엉덩이를 찌르고 도망가면.. 성폭행이고... 여자가남자 똥침하는거는 아무것도 아니냐고(ID: 화랑도)
▷ 이 영상물 제작자는 타인의 고통을 그저 재미로 삼고 있을 뿐이다. 자신이 무슨 잘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비란 이런 자들에게 남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강한 처벌만이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다(ID: 마음속의낙원)
▷ 이런거 찍지 마세요ㅗ 재밌나? 경찰에 신고 해야돼 (ID: 저그몬)
▷ 저거 엄연한 성폭행인데... 제 정신인가???????????????????????????? (ID: 상상화)
▷ 성추행으로 신고해도 될꺼 같아요. 증거 영상도 있구. 저거 잘못하면 형사 처벌 되요.(ID: 형수의 그루누이)
▷ 진짜 살짝 찌르는것도 아니고 악심을 품고 찌르듯이 쎄게 찌르네. 진짜 못됐다. 나한테 걸리면 죽었어(ID: 로보야미안해)

 

이것은 재미가 아니다. 범죄다

 

몇 년 전부터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UCC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요한 홍보수단이 될 만큼 이미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통념적으로 용인될 수준의 영상물이 아닌 타인을 불쾌하게 하거나 또는 타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해를 주는 행위를 단순히 제작자 기준으로 ‘재미삼아’ 만들어 유포하는 것은 형사범죄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나중에 전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여 그 ‘피해자’들이 이해를 했고, 때문에 영상물을 유포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는 상식적으로 일반 시민의 정서에 대단히 위배되는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테러의 대상이 ‘그러한 행위를 충분히 용인해 줄’ 주위의 사람들이었다면 이 영상은 그들만의 리그다. 하지만 이것은 불특정 시민을 상대로 불시에 행해진 범죄로 유추될 수 있는 소지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제작자들은 테러를 하고, 이해시키고, 편집하고 그 후 피해자 중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떤 치료과정의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는가?)

 

이는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던 ‘개똥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법적인 심판 전에 사회적인 질타를 받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단지 웃기기 위해, 특이한 행위로 이슈를 일으키기 위해, 그리고 어떤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행위가 네거티브 마케팅이 그 목적이었다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친구사이에 용인될 수 있는 행위가 결코 사회적인 용인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동영상은 최초로 공개된 후 약 반년이 지난 12월에 또다시 만들어져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그들이 미성년자거나 성인이거나 하는 것은 법률상의 문제다.
이러한 행위를 단순히 ‘재밋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제작자들의 의식이 문제라는 것에 많은 네티즌들이 질타하고 있다.
젊은 날의 어느 한 때를 추억할 재미, 사회에 대해 잘 몰랐던 때의 장난기섞인 행위, 좀 더 관심을 받고 싶은 UCC세대의 일탈, 상업적 목적...그 어느 의도건 간에 정도를 넘어선 영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작자들이 말했듯 “나중에 용서해 주신 분들과 친구들에게 깊이 사죄드리며 ...”가 면죄부가 될까? 친구들이야 웃으며 넘긴다 해도 피해자들이 용서했다는 것을 면죄부삼아 나중에도 이 행위를 계속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만약 자작극이라면?

 

한 블로그(http://blackpapaya.com/506) 운영자는 개그맨들의 자작극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블로그 운영자가 지난 16일 올린 글에 따르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는 집단들입니다. 이영상을 보면 촬영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개설자가 개그맨출신으로 이루어진 '계좌번호'라는 팀의 멤버들이 만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보면 'C패밀리'가 나오는데 ...(그들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라며  영상의 등록자가 모 소속사의 개그맨들이 아니냐 하는 의심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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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가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이미지

 

이 블로그 운영자의 말대로 만약 자작극이라 할 지라도 문제다.

출연자들과 합의하에 연출된 영상이라고 할 경우 그러한 내용은 일반인들은 알 수가 없다. 실제상황으로 오인될 소지가 매우 다분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영상은 폭행에 가까운  수준의 여러 장난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클 수 있다. 영상이 퍼져 희극화될 때 그러한 행위에 대한 옳지 못한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평소 장난스레 했던 행위들도 ‘저들은 저러는데’라며 정신적으로 아직 미숙한 청소년들의 모방범죄를 앞으로 합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이 영상속의 행위 뿐만 아니라 다른 범법행위들에게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범죄이고 아니건 간에 이러한 ‘장난을 넘어선 일반 시민에 대한 테러’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것이 더욱 문제인 것이다.

 

한편 지난 여름에 이어 다시 등장한 이 황당한 동영상에는 12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수많은 질타가 줄을 잇고 있다.

 

동영상출처: 다음 TV팟, 앰엔캐스트

관련기사:지하철에서 ‘똥침’놓으면 구속 (2003년 11월 17일 자 조선일보)

         회식중 여종업원에 똥침놔 입건 (2005년 8월 29일 자 쿠키뉴스)

         자고있던 주부 '똥침'놓은 청년 입건 (2007년 4월 13일 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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